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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

수줍은사랑 유년시절<하재봉>

작성자
최지희
작성일
2012.06.29
첨부파일0
추천수
0
조회수
1379
내용
1. 강 마 을
외사촌형의 새총을 훔쳐 들고 젖어있는 새벽강의 머리맡을
돌아
갈대숲에 몸을 숨길 때, 떼서리로 날아오르는 새떼들의 날개
끝에서
물보라처럼 피어나는 그대 무지개를 보았나요?
일곱 개 빛의 미끄럼틀을 타고 새알 주으러 쏘다니던 강안에

무수히 많은 눈물끼리 모여 흐르는 강물 위로 한 웅큼씩 어
둠을 뜯어
내버리면, 저물녘에는 이윽고 빈 몸으로 남아 다시 갈대숲으
로 쓰러지고요
둥지를 나와 흔들리는 바람을 타고 강의 하구까지 내려갔다가
그날 노을 거느리며 돌아오던 새떼들의 날개는 불타고 있었
던가?
어느덧 온 강마을이 불타오르고 그 속을 나는 미친 듯이 새
알을 찾아 뛰어다녔지요
맨발로 오래된 바람의 건반을 밟으며 아이들의 긴 그림자가
사라진다
노을속으로, 목 쉰 풍금소리 꽃잎처럼 지는 들녘에 어둠은 웬
소년 하나를 세워두고
지나간다. 간다. 노을밭 지나며 훔친 불씨 속살속에 감춘 아
이들
한 짐 어둠을 메도 달집 가까이 떠나고, 알몸의 또 한 무리는
노을의 뿌리밑 그 잠으로 엉킨 언덕으로 내려간다. 풀어놓는
짐으로
깊은 어둠의 집을 만든다, 달무리가 지고 지붕밑에 불시붙여
온 누리 가득차게 달빛 일으키는 정월 대보름의 아이들
빈 몸으로 어둠속에 숨어있던 소년은.
시벽녘 마른 가슴 부비어 불을 지피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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